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12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5년(110조1,000억원)보다 13조9,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가계대출은 은행에서 68조8,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81%인 55조8,000억원이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5년(78조2,000억원)보다 9조4,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완화된 것은 지난해 정부가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가계와 은행의 대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은 전체 가계대출을 줄이지 못하고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대출을 늘리는 풍선효과만 부추겼다. 지난해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55조1,000억원으로 2015년(31조9,000억원)보다 1.7배나 증가했다. 비은행은 신용협동기구와 보험회사·상호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정부 대책이 나온) 지난해 12월 이후 주택 거래량 감소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다만 비은행권 대출은 늘고 있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