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씨 피살 사건의 첫 용의자를 체포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오전 8시 20분(현지시간)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 용의자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붙잡았다고 페이스북 수사 상황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여성은 1988년생(29)세로 고향이 베트남 북부도시인 남딘이라는 설명이다. 체포 당시에는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이라는 이름이 기재된 베트남 여권을 소지했다.
탄 스리 누르 라지드 아브라함 수사국장은 현지 매체 더스타에 “체포된 용의자는 CCTV에 찍힌 여성이 맞다”며 “이 여성을 셀랑고르 경찰본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성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북한과 베트남 외교관과 함께 이 여성의 국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사건 직후 택시를 타고 다른 여성 용의자와 도주한 뒤 현지 호텔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히 이 여성이 이틀 만에 사건 현장 부근인 공항에 다시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또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이 추적 대상인 용의자는 체포된 용의자를 비롯한 여성 2명과 남성 4명이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체포된 용의자를 통해 나머지 용의자의 행방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