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 하는 음원업계

콘텐츠로 이용자 넓혀라

애플뮤직, CBS 방송 코너 '카풀 가라오케' 예고편 공개... 조만간 애플뮤직 통해 공개 예정

국내도 마찬가지... 멜론, 직접 콘텐츠 기획 제작

KT뮤직-VR 콘텐츠, 벅스-요일별 팟캐스트형 프로그램

애플뮤직이 공개한 ‘카풀 가라오케(carpool karaoke)’ 예고편/유튜브 동영상 캡처애플뮤직이 공개한 ‘카풀 가라오케(carpool karaoke)’ 예고편/유튜브 동영상 캡처




음원 스트리밍 업계가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노래만 듣는 서비스에서 나아가 오디오 콘텐츠,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해 가입자 수를 늘리고 플랫폼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외신,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은 ‘카풀 가라오케(carpool karaoke)’라는 이름의 동영상 콘텐츠 예고편을 공개했다.

카풀 가라오케는 미국 방송사 CBS의 심야 프로그램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서 진행하는 인기 코너로 개그맨 제임스 코든이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을 초대해 차 안에서 운전하며 노래하는 토크 쇼다.

지난해 7월 애플이 이 코너의 판권을 구입해 애플뮤직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예고편 공개로 조만간 콘텐츠 전체가 유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플뮤직 가입자 추이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유료 가입자는 2,000만명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음원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4,000만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음악을 듣는 재미 외에 보는 재미를 제공해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시리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콘텐츠 속 한 장면으로 인기 아이돌 ‘피에스타’가 애플 아이폰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유튜브 동영상 캡처로엔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시리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콘텐츠 속 한 장면으로 인기 아이돌 ‘피에스타’가 애플 아이폰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유튜브 동영상 캡처



음원 업계가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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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스트리밍서비스 ‘멜론’를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1thek’ 콘텐츠 채널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와 인기 가수가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 방송국 대기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콘텐츠 등이 대표적이다.

콘텐츠는 다음tv팟, 유튜브, 페이스북 등 여러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유통한다. 총 누적 구독자 수 약 1,000만명, 유튜브 조회 수 총 46억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 외에 스타의 녹음실, 스타와 떠나는 여행 등 가상현실(VR) 콘텐츠 100편을 연내 제작하는 KT뮤직과 요일별 색다른 컨셉의 음악을 소개해주는 팟캐스트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벅스 등도 있다.

이처럼 업계가 콘텐츠 강화에 나선 데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만으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국가별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글로벌 회사들도 음원만으로는 해외에 진출해 성공하기 어렵다”며 “음악 듣는 것 외에 동영상 콘텐츠 등 차별화된 무기를 확보해야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게 익숙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본업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어 동영상 중심 플랫폼으로 변화 중인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해 페이스북 상 하루 동영상 재생 시간이 1억 시간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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