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에 추억의 부산 향토음식인 고갈비를 특화한 거리가 들어선다. 서구는 22일 오후 3시 충무동골목시장 아치 특설무대에서 고갈비거리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고갈비는 고등어구이의 부산식 애칭이다. 고등어가격이 저렴하던 1970~80년대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한 대학생과 서민들에게 최고의 술안주로 꼽혔으나 1990년대 이후 하나둘 사라지고 지금은 겨우 자취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고갈비거리는 충무동골목시장이 중소기업청의 ‘2016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뒤 국내 고등어의 대부분을 유통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이 서구 관내에 위치한 데 착안해 국·시비와 구비 등 5억2,000만 원을 지원받아 ‘1시장 1특화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고갈비거리가 조성된 곳은 골목시장 사거리에 있는 일명 ‘파전골목’으로 현재 고갈비전문 음식점 9개소 등 총 12개소의 관련 점포가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서구는 고갈비거리의 특성에 맞게 기존 건물의 파사드와 간판을 모두 철거·정비하고 카보네이트와 어닝을 새로 설치했으며, 점포의 앞쪽에는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을 설치해 노천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독자적인 상징 디자인(MI)도 개발했는데 한때 인기 먹거리였던 ‘고갈비’를 재탄생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캘리그라피 ‘그때 그 시절’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부산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선정한 ‘꼬등어’ 캐릭터를 접목해 완성도를 높였다. 서구는 상징 디자인을 골목시장 입구 안내판과 아치, 점포의 전면과 간판, 각종 집기류와 물품 등에 적극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고등어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와 공동기획상품 개발, 고갈비 요리경진대회 등 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특색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