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필리핀과 태국을 방문해 양국 경찰청 간 고위급 회담을 갖고 교민보호 등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김귀찬 차장이 14일 필리핀에서 로날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을 만나 고위급 회담을 가진데 이어 15일에는 태국에서 수텝 뎃락싸 경찰청 부청장과 회담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김 차장은 델라로사 청장과의 회담에서 △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재발 방지 △코리안데스크(필리핀 내 한인 사건 처리 담당 경찰관) 추가 파견 △교민-필리핀 경찰 간 연락체제 구축 등 범죄피해 예방 대책 추진 △한국-필리핀 경찰협력을 위한 직접 협력창구 운영△양국 치안 현안 협의를 위한 ‘한국-필리핀 경찰 고위급 협력회의’ 정례 개최 등을 합의했다.
김 차장은 15일에는 태국 경찰청에서 뎃락싸 부청장과 회담을 통해 △상호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정보공유와 수사 협조 △보이스피싱·온라인 도박 등 국제성 범죄 합동 단속 △치안기법 및 교육교류 확대 △‘한국-태국 경찰 고위급 협력회의’ 정례 개최 등을 합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김 차장의 필리핀, 태국 방문은 교민보호와 국제성 범죄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경찰 최고위급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며 “특히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김 차장과 회담 시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을 공식 사과했다”고 밝혔다.
델라로사 청장은 김 차장과의 회담에서 “지난해 10월 필리핀 경찰관들이 한국인 사업가를 납치·살해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며, 필리핀 경찰의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사건이다”며 “유족과 한국정부, 국민들께 재차 사과하고,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와 함께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델라로사 청장은 한국-필리핀 경찰 고위급 회담 직후 한국인 살인사건이 발생한 앙헬레스 지역을 방문, 한국 교민들과 만나 “이번 불행한 사건은 한국인들이 필리핀 경찰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마지막 사건이 될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 차장은 뎃락싸 태국 경찰청 부청장과 회담에서 양국 방문객 증가에 따라 상호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신속한 정보제공 및 수사협조를 논의했다. 특히 태국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과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는 사례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양국 경찰이 상호 범죄 정보제공과 공동 단속을 통해 범죄피해 확산을 적극 방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우리 경찰청은 중국·일본·베트남과 정기적인 치안협력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에 필리핀 및 태국과도 양자 치안협력회의를 확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