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제주도에 불어닥친 태풍 차바가 전국의 겨울철 밥상 물가를 흔들고 있다. 월동채소 수급을 책임져 온 제주도에 태풍이 불면서 가을철 한창 자라야 할 작물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제주산 채소의 수급이 줄고 가격이 뛰자 덩달아 신선식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당근 20㎏ 가격은 지난해 2만4,978원에서 올해 6만340원으로, 양배추는 지난해 6,756원에서 올해 1만3,540원으로 각각 두 배 이상 올랐다. 무 20㎏ 가격 역시 지난해 1만3,633원에서 현재 1만9,960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비싸졌고 감자는 20㎏ 기준 지난해 6만7,367원에서 올해 7만8,900원으로 20% 이상 올랐다. 모두 겨울철 제주도에서 주로 생산하는 채소들이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제주도의 주력 신선식품의 가격은 봄철 내륙 지방의 채소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물량의 80%가 제주에서 생산되는 감귤값은 제주도 날씨의 영향을 더욱 민감하게 반영한다. 지난해 여름철만해도 이상 기온으로 노지 감귤 저장성이 떨어지며 예년보다 2~3주 가량 앞서 물량이 소진되기도 했다. 게다가 과일 수요가 늘어나는 설 명절이 지난해보다 빨라 노지 감귤에 이어 공급되는 하우스 감귤도 예년보다 일찍 공급량이 감소, 가격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이달 22일까지 ‘제주도 기획전’을 준비해 제주도산 신선식품을 할인판매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제주 무(1개)’를 시중가 대비 20% 가량 저렴한 1,880원에, ‘제주 당근(1개)’을 시중가 대비 15% 가량 저렴한 1,180원에, ‘제주 콜라비(1개)’를 1, 580원에, ‘제주 감자(100g)’를 690원에 선보인다. 더불어 제주도 감귤 재배 면적 6% 내외의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밭에서 자란 ‘고당도 황토밭 감귤(2kg,1박스)’을 1만1,900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