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원·엔 환율에 대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5일 1,000원 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날도 9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일본의 엔화 환율은 미·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환율 압박이 어느 정도 줄어든 반면 한국은 여전히 환율조작국 지정 부담에 시달리면서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지금 상황이 계속될 것인지 봐야 한다”며 “환율을 이러고 저러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15일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공동명의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항의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있으면 안 된다”며 “우리가 경상수지 흑자를 내기 위해서 환율을 조작하는 것처럼 기사를 썼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FT는 지난 13일 아시아에서 환율 조작을 하는 국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목한 중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한국, 대만, 싱가포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우리는 대미 경상수지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하는 나라”라며 “경상수지 흑자는 가계 흑자처럼 많이 내면 낼수록 좋은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정하고 너무 급격히 변할 때 우리가 부분 조정하는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를 내려고 일부러 환율을 어떻게 해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취임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이날 통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도 조만간 통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