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도박 빚 빠진 40대, 30년 절친 협박해 50억 뺏어

고등학교 동창이 불법 도박사이트로 모은 현금 50억원을 감금·협박해 빼앗은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친구 A(45)씨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뜯어낸 혐의(특수강도)로 유모(4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달 9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후배 강모(39)씨·오모(39)씨와 함께 A씨를 협박해 돈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와 오씨도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와 A씨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동창으로 30년 가까이 절친한 사이였다. A씨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거액을 번 반면 유씨는 도박에 빠져 2억원이 넘는 빚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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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사회 후배 강씨와 오씨에게 각각 2억원을 주겠다며 범행가담을 제안했다. 이들은 유씨의 양손과 양발을 묶고 1시간 동안 흉기로 위협해 현금보관 장소를 알아냈고, 이곳에서 50억원을 발견해 나눠 가졌다. 분을 참지 못한 A씨는 처벌을 감수한 채 경찰에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

경찰은 유씨 일당이 캄보디아로 도망쳤다가 돈을 가지러 잠깐 귀국한 틈을 타 지난 10일 일망타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11억6,000만원을 압수했고 나머지 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며 “자금 출처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수익으로 확인되면 전액 몰수해 국고로 환수한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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