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디지털 금융혁신 우리가 이끈다] "해외진출도 핀테크로"...휴대폰 '음파결제' 캄보디아서 상용화

(3) KB금융

신용카드 인프라 부족한 국가

휴대폰 간 송금 편리해 각광

연내 동남아 전역 확산 목표

국내선 모바일플랫폼 '리브'

다양한 서비스로 인기몰이

핀테크스타드업 투자도 적극





KB국민은행 캄보디아 지점 직원들이 휴대폰에 캄보디아 전용 모바일뱅크인 ‘리브KB 캄보디아’ 애플리케이션을 띄워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KB금융그룹KB국민은행 캄보디아 지점 직원들이 휴대폰에 캄보디아 전용 모바일뱅크인 ‘리브KB 캄보디아’ 애플리케이션을 띄워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KB금융그룹


1715A26 KB금융혁신



KB금융은 휴대폰에서 나오는 특유의 음파를 이용해 휴대폰과 휴대폰 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음파결제 플랫폼’ 기술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음파결제 기술을 해외에서 상용화하기는 처음이다.

음파결제는 휴대폰끼리 결제하므로 신용카드 결제 절차가 필요 없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물건을 산 후 신용카드로 대부분 결제하지만 음파결제는 자신의 휴대폰을 가게 주인의 휴대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결제 인프라(카드리더기) 등이 잘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는 음파결제가 각광 받을 수 있다.


KB금융은 국내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은 이 기술을 눈여겨보다 특허까지 출원하고 해외에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신용카드 가맹점 등 결제 시스템 인프라가 부족한 캄보디아 시장에 ‘리브KB 캄보디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재래시장이나 영세 가맹점에서 별도 결제단말기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하도록 한 것이다. KB금융은 연내 캄보디아뿐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도 음파결제 플랫폼을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B금융 관계자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결제, 본인 인증, 대고객 메시지 송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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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KB금융은 핀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리브KB 캄보디아는 시작이다. 리브KB 캄보디아는 2,500달러(약 292만원) 미만 해외송금, 선불 휴대폰 쿠폰 충전 등 타행 송금이 어렵고 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부족한 캄보디아 시장에서 최적화된 서비스로 앱 출시 한달여 만에 가입자 수가 만 명을 넘을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전 세계 18개 채널(법인·지점·사무소)을 보유한 KB금융은 경쟁사인 우리은행(237곳)과 신한은행(150곳) 등에 비해 턱없이 적은 해외영업망 열세를 모바일뱅크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플랫폼 ‘리브(Liiv)’가 있다. 리브 앱은 스케줄(일정)을 확인한 뒤 지난 약속에서 더치페이로 해결한 금액에 대해 친구에게 곧바로 간편송금을 하고 여행일정을 확인하면서 한 앱에서 환전하는 방식이다. 장례식·돌잔치 때 경조사비를 전달하기도 편리하다. 받는 이의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으며 돈뿐 아니라 기프트콘까지 선물로 보낼 수도 있다. 특히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찾기와 번호표 발행 기능이 있다. 근처에 가까운 지점을 확인하고 영업점을 방문해 기다릴 필요 없이 앱을 통해 방문 전에 미리 번호표를 뽑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리브메이트(Liiv Mate)’는 전 그룹사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로 LG유플러스와의 전략적 제휴로 사용 범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 등 7개 전 KB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합산해 조회·사용할 수 있고 금융상품 가입, 현금 출금, 계좌 입금, 결제뿐 아니라 LG유플러스 고객의 경우 앱에서 직접 통신요금을 조회하고 포인트로 요금을 납부할 수도 있다. 앱에서 제공하는 영화, 세차, 가사 도우미 등의 예약 서비스나 로또 번호 추천 서비스 등도 리브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63만명이 가입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투자에도 국내 최초로 매칭 방식의 투자기법을 도입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해 나중에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도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1월부터 매칭 투자를 시작해 현재 모비틀·와이즈모바일·와이즈케어·더페이 등 총 4개의 핀테크 스타트업에 8억4,000만원을 투자해 각각의 지분을 획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좀 더 체계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지원을 위해 ‘핀테크 기업 전문 멘토단 및 투자협의체’를 구성했다. 삼일회계법인, 두호특허법인, 핀란드·이스라엘 대사관, LG유플러스 등 12개 기관이 참여해 스타트업 기업을 평가하고 가능성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KB금융이 투자를 검토한다. 투자적격 등급에 미달하면 멘토단이 해당 기업에 전문 상담을 지원한다. 단순 지원·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신속하고 상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담 프로세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블록체인·인공지능 등 상용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까지 인터넷전문은행 대응 모델인 리브, 리브메이트, 글로벌 디지털 뱅크인 리브KB 캄보디아를 구축해 국내외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다. 또 크라우드펀딩과 연계한 매칭 투자 등 핀테크 생태계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핀테크 지원조직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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