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특혜 제공’ 혐의를 받는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이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16일 오후 2시 최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특검팀은 전했다.
이달 11일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을 이대 입학과 학사관리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는 지난달 25일 최 전 총장에 대한 영장을 청구해 기각된 지 17일 만의 일이다.
앞선 영장실질심사 당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으며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특검팀은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면접에 참여하는 등 이화여대로부터 갖은 혜택을 받은 것으로 전했다.
정씨는 이후 학교에 거의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학점을 받으면서 대학생활을 누렸으며 특검팀은 이 과정에 최경희 전 총장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최 전 총장과 최씨 사이에 수십 통의 전화가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의 형사재판에서 미르재단 관계자들은 “최 전 총장과 최씨가 미르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을 논의하며 3번을 만났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정씨에 대한 특혜 지시나 최씨를 만난 사실을 부인하는 등 위증 혐의도 가지고 있다.
이에 특검은 최 전 총장 조사를 통해 정씨와 최씨에 대한 혐의를 보강한 뒤 이대 비리 관련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