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벤처 투자사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Bessemer Venture Partners의 제러미 레빈 Jeremy Levine은 주말 내내 한 하버드대 학생을 피해 다녔다. 그 학생은 자신이 막 공동 창업한 소셜 미디어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던 중이었다. 결국 레빈은 그 학생에게 “아직 SNS 사이트 프렌드스터 Friendster도 못 들어봤나”라며 “이제 그만 포기하고 다른 일이나 알아보라”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그 학생이 바로 에드와도 새버린 Eduardo Saverin이었고, 그가 만든 회사가 페이스북의 모태가 되었다.
벤처 투자사들이 대박을 터뜨리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덜 알려진 사실도 있다. 이 회사들이 투자 요청을 거절한 사례들이다. 포춘은 안타까운 사례 몇 가지를 꼽아 보았다. 그리고 그 이름을 ’마이크 스미스 상(Mike Smith Awards) ‘이라 지었다. 뭔가 떠오르는 이름이 없나? 마이크 스미스는 비틀스를 거절하고, 브라이언 풀과 트레멜로스 Brian Poole and the Tremeloes 밴드와 계약한 영국의 음반 기획자였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한다-하지만 어떤 실수는 특히 더 치명적이다.
스냅챗
그레이록 파트너스 Greylock Partners의 조시 엘먼 Josh Elman은 그가 놓친 가장 큰 기회를 묻자 “스냅챗 Snapchat”이라 말했다. 그는 “내가 그 이유를 썼는데, 곧바로 사라져버렸다 (*역주: 메시지 확인 후 10초 이내에 사라지는 스냅챗의 기능을 빗대어 한 표현)”고 답했다.
아마존
OVP 벤처 파트너스 OVP Venture Partners는 아마존닷컴 지분 20%를 대가로 2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제프 베저스 Jeff Bezos와 구두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클라이너 퍼킨스 Kleiner Perkins의 존 도어 John Doerr가 같은 20% 지분에 대해 800만 달러 투자액을 제시했다. 그 결과 OVP의 계약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OVP 웹사이트에는 ‘우리는 복수를 위해 모든 책을 반스 앤드 노블 Barnes & Noble에서 구매한다. 아마존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다’는 문구가 쓰여있다.
이베이
베세머의 데이비드 카원 David Cowan은 이베이 투자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을까? “우표? 동전? 만화책? 농담하지마라. 바보라도 그런 건 안한다.” 당시 그의 대답이었다.
고프로
로워케이스 캐피털 Lowercase Capital의 크리스 사카 Chris Sacca는 고프로 창업자 닉 우드먼 Nick Woodman의 프레젠테이션을 묵살했다. 당시 그는 “고프로는 중국, 대만, 한국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우버
린컨 벤처 파트너스 Rincon Venture Partners의 존 그레이트하우스 John Greathouse는 우버 창립자 트래비스 캘러닉 Travis Kalanick의 발표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누군가 다음에 수십억 달러의 기회를 갖고 나를 찾아오면 꼭 경청하겠다. 약속한다”는 메모를 남겼다.
구글
카원Cowan의 한 대학 친구는 구글 창립 첫 해에 공동창업자들에게 차고를 빌려주었다. 그 친구가 카원에게 창업자들을 소개해주려고 했을 때, 그는 학생들이 만든 검색엔진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그는 “너희 차고 가까이에 가지 않고, 어떻게 이 집을 빠져나갈 수 있나?”라며 무시하는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
베세머의 바이런 디터 Byron Deeter는 테슬라 모델 X에 대한 계약금은 치렀지만, 회사에 투자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그는 “이건 모두에게 유리한 계약이다. 나는 멋진 차를 갖게 되고, 다른 벤처 투자회사들이 그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
세일즈포스 Salesforce 투자를 포기한 에인절 인베스터스 LP Angel Investors LP의 론 콘웨이 Ron Conway는 “3,000만 달러라는 당시의 평가액이 너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페이팔
카원은 페이팔의 ‘시리즈 A’ 투자(*역주: 첫 벤처 캐피털) 투자 단계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그는 팀원들이 애송이 같았으며, ‘규제 악몽’의 위험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핀터레스트
구글 벤처스 Google Ventures에 몸담았던 케빈 로즈 Kevin Rose는 핀터레스트 웹사이트를 볼 기회가 있었다. 그 후 회사 창립자 벤 실버맨 Ben Silbermann이 그에게 500만 달러 투자 기회를 제안했다. 로즈는 “당시엔 정말 큰 액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 Union Square Ventures의 프레드 윌슨 Fred Wilson은 “거실에 에어 매트리스”를 놓는 발상을 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에어비앤비의 투자 요청에 콧방귀를 뀌었다.
애플
당시 베세머의 파트너였던 닐 브라운스타인 Neill Brownstein은 평가액만6,000만 달러에 달했던 투자 기회에 대해, 프리IPO(*역주: 기업공개 전 투자자로부터 일정 자금을 유치 받는 것) 지분이 “말도 안되게 비쌌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polina marino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