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한미일, 中 이용한 대북압박 강화 논의…트럼프 시대 첫 외교장관회의

한미일, 독일서 3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

北 미사일 도발·김정남 피살 공동 대응 방안 논의

中 대북 영향력 사용 유도 방안 집중 논의

최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로 북한의 위협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한·미·일 세 나라가 16일(현지시간) 머리를 맞대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정세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을 통해 대북 압박 강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외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본 월드콘퍼런스센터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트럼프 미국 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열렸다.


세 장관은 최근 북한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추가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2일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 발사와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 등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도발이 이어지고 있어 다음 도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올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미국을 겨냥한 도발 감행을 예고해 왔다. 특히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전후로 도발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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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장관은 대북 제재 압박 강화를 위해 중국의 대북 영향력 사용을 유도하는 방안을 비중 있게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을 이용한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세 나라는 또 작년에 체결한 군사 정보공유약정 등을 통해 북한 관련 정보 교류를 원활하게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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