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 구속으로 이번 사태의 단초를 초래한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서울구치소에 함께 수감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5시35분께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후 대기하고 있던 서울구치소에 곧바로 수감됐다. 이 부회장은 전날(16일)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 오후 8시15분부터 구속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서울구치소에는 이 부회장와 최씨 뿐 아니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번 사태 핵심 인물들이 여럿 수감된 곳이다. 김 전 실장과 같은 의혹으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서울구치소에 있다.
이밖에 삼성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외압 의혹을 받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등 굵직한 인물들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들이 주로 수감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범털 집합소’라고도 불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도 서울구치소를 거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