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된 사건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사회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로 김정은을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FT는 이 사건이야말로 시 주석에게 닥친 최악의 한반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지난달 북·중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행사를 벌인 직후 12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과 함께 바로 다음 날인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이 벌어지자 중국 정부는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보려 노력해온 중국 정부가 북·중 관계 고비에 직면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 고문이었던 폴 해늘은 FT에 “중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최소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 향후 대북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김정남 암살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보다 중국 정부에 훨씬 더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카네기-칭화 센터의 외교 전문가 자오 통도 FT에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부가 저지른 짓으로 확인되면 중국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피살 사건을 북한 공작기관이 개입한 청부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