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블룸버그통신이 전한 내용이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 부회장은 평생 동안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을 물려받을 준비를 했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삼성은 수십 년 만에 리더십 대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다양한 시각에서 이 부회장 구속 소식을 분석하며 긴급 기사를 타전했다.
외신들은 이 부회장 구속이 삼성의 기업활동에 미칠 타격에 주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모바일 사업 되살리기에 매달려온 가운데 이 부회장 구속은 리더십 공백을 만들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BBC방송 역시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는 큰 타격”이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이 당장 삼성의 경영에 타격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큰 힘인 대기업 수장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외국 언론들은 또 법원의 구속 결정을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사에서 중대한 순간이자 한국의 고질적인 정경유착 고리를 끊으려는 시도 중 하나로 해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 부회장 구속 결정을 “한국에서 수십년간 이어진 대기업-정부 결탁관계 단절을 위한 노력에 ‘극적인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이 부회장 사건은 비교적 짧은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와 사법체계가 재벌의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중히 처벌할 수준에 도달했는지 보여줄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