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국에 콜센터까지 차려놓고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 등 일당 11명 검거

친구·연인 범행에 끌어들였다 덜미

검찰 수사관이나 통신사 상담원을 사칭해 수억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이모(26)씨 등 9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칭다오(靑島), 옌타이(煙臺) 등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 놓고 전화로 검찰 수사관이나 콜센터 상담원이라고 속여 피해자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대포통장으로 현금을 이체받는 수법으로 29명으로부터 총 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콜센터 직원들에게 빼돌린 돈의 “20%를 수당으로 지급하겠다”며 범행을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 상담원을 데려오면 수익 일부를 기존 상담원에게 주는 방식으로 상담원을 모집했고, 기존 상담원들은 친구나 소년원 동기, 연인 등을 범행에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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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총책으로 알려진 K씨는 상담원들에게 공동숙소 생활을 하게 했고, 여권을 빼앗아 보관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들은 상담원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감금과 폭행까지 저지르며 조직원 이탈을 막아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중국 공안과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등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등 핵심 조직원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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