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모델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최대 수혜를 애플이 본 셈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되는 갤럭시S8을 무기로 반격에 나서야 하지만 오너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그룹 수뇌부의 의사 결정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전망이 불확실하다.
1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4·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4억3,2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7 출시로 7,703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7,678만대에 그친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이 기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17.9%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7.8%로 전년에 비해 2.9%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위기를 틈타 중국 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화웨이·오포·BBK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3곳의 점유율은 21.3%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4%) 대비 7.3%포인트나 뛰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4분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 중지 결정이 삼성의 4·4분기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판매 둔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S8이 오는 4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 1·4분기까지는 판매량과 점유율 동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다 사상 초유의 그룹 총수 구속으로 리더십이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 주요 일정을 차질없이 소화할지 불투명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변수까지 겹친 상황에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시점이나 판매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