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덴마크에 수감 중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송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덴마크 검찰은 한국 특검으로부터 범죄인 인도(송환) 요구를 받는 정 씨에 대한 송환 여부를 오는 20~21일께 발표할 것으로 1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정 씨는 지난달 1일 덴마크 북부 도시 올보르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돼 이날까지 48일째 올보르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법원이 결정한 정 씨 구금시한이 오는 22일 오전 9시에 끝남에 따라 정 시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한국 특검이 보내온 범죄인 인도요구서에 적시된 정 씨 혐의와 정 씨에 대한 대면조사 결과, 한국 특검에 요구해 받은 추가 자료 등을 토대로 정 씨가 덴마크법상 송환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왔다.
정 씨는 한국 특검으로부터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점 특혜, 불법자금 유출 및 돈세탁, 삼성의 승마지원을 빌미로 한 제3자 뇌물 연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정 씨는 자신이 삼성의 제3자 뇌물 제공에 연루돼 있다는 혐의에 대해 “나와는 무관하게 진행된 일”이라며 발뺌해 왔다. 그러나 삼성의 정 씨 지원이 뇌물이었다는 특검의 주장이 한국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면서 정 씨의 범죄 연루와 처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또한 정 씨의 ‘대학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미 한국에서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을 비롯한 교수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일련의 한국 내 상황은 정 씨의 송환 필요성을 덴마크 검찰에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내주 초에 검찰이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발표하더라도 정 씨가 이에 불복, 법원에 강제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한다면 장기전으로 빠지게 된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