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9일 보고서에서 “이제부터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낮은 PER를 근거로 제시했다. 나스닥의 12개월 예상 PER(22.1배)에 비해 삼성전자(9.7배)는 44% 수준에 그치며 지난 2010년 평균인 49%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대비 PER 역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초(116%)를 정점으로 현재 103%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및 사업분할 이슈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금투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글로벌 대비 삼성전자 주가에는 프리미엄이 없었고 국내 시장에서 형성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마저도 최근 주가 하락 과정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삼성전자의 기초체력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이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24%(현재 20.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D램과 낸드(NAND) 가격의 상승세,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미국 IT 부문의 재고 감소 등이 삼성전자의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기에는 기업들의 재고확충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수요가 증가한 NAND 부문의 성장성은 올해도 여전히 밝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하드웨어 기업들과 비교해도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LG전자·LG이노텍 등 기관의 ‘매도 패닉’을 겪은 종목들의 빠른 반등을 선례로 제시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016년 이후 시가총액 대비 12주 누적 기관 순매수 비중이 최저 -1.2%, -2%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2주간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대형주로 꼽힌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주 동안 주가가 각각 15%, 11%씩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대비 12주 누적 기관 순매수 비중은 -0.23%로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당시의 수준(-0.27%)에 근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