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식품 포장지에는 원재료, 유통기한, 내용량 및 열량 등 필수 정보만이 10포인트 이상의 큼직한 글씨로 기재될 전망이다. 식품 정보를 얻기 위해 포장지의 깨알 같은 글씨를 읽어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된 셈이다. 포장지에 다 못 적힌 정보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의 시범사업을 올해 연말까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대상 품목은 과자, 컵라면, 껌, 사탕, 빵, 드레싱, 고추장 등 11개 사가 생산하는 30개 제품이다. 이달 말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해당 제품의 바뀐 식품표시를 확인할 수 있다.
시범사업에 따르면 제품명, 업소명, 유통기한, 내용량 및 열량, 주요 원재료(원산지), 품목 보고 번호 등 필수정보는 포장지에 표로 표시된다. 모든 표시는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활자가 10포인트 이상이어야 한다. 그 밖의 자세한 식품 정보는 포장지에 표시된 바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손안(安) 식품안전정보’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앱 메뉴 중 ‘유통바코드 조회’를 선택해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업체 행정처분 내용, 회수 폐기 등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원료(성분) 항목을 누르면 네이버 지식백과로 연결돼 원재료와 관련된 설명을 더 볼 수 있다.
식약처는 “글자 크기 10포인트 이상으로 식품 정보를 표로 제시하도록 하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내년 1월 시행하기에 앞서 소비자 체감도를 분석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한다”며 “국민건강과 식품산업에 바람직한 가공식품 표시방법을 고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