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북한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비호감이라는 응답자는 무려 86%로 압도적인 비율을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김정남 암살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이전인 이달 1∼5일 미국 전역 성인 1,035명에게 외국을 얼마나 호의적으로 바라보는지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호감이라는 응답비율은 86%로 이란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북한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11%로 조사 대상 21개국 중 가장 낮았다. 2000∼2002년 미국인들의 북한 호감도는 23∼31%로 지금보다 높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2년에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묶어 ‘악의 축’으로 규정한 후 호감도가 떨어졌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북한은 이란(호감 12%·비호감 86%), 시리아(호감 17%·비호감 78%), 아프가니스탄(호감 17%·비호감 80%), 이라크(호감 19%·비호감 79%)와 함께 호감도가 20%에 못 미치고 비호감도는 70%를 넘는 ‘최고 비호감 국가’로 분류됐다.
특히 북한에 비호의적이라는 응답 중에서도 ‘대단히 비호감’이라는 응답률이 58%로 ‘대체로 비호감’(28%)보다 훨씬 높았다. 이란의 경우에는 ‘대단히 비호감’이 39%, ‘대체로 비호감’이 47%였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호감 24%·비호감 68%), 러시아(호감 28%·비호감 70%), 사우디아라비아(호감 31%·비호감 65%)는 호감도 24∼31%, 비호감도 65∼70%인 ‘비호감 국가’ 범주에 들어갔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는 호감도가 92%에 이르고 비호감도는 8%에 그친 이웃 캐나다가 꼽혔다.
‘최고 호감 국가’에는 캐나다와 함께 영국(호감 91%·비호감 7%), 일본(호감 85%·비호감 14%), 프랑스(호감 83%·비호감 15%), 독일(호감 82%·비호감 16%) 등 가까운 동맹국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