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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피아니스트 김선욱, “젊은 거장 아니다...‘꾸준히 살아남자’는 생각 뿐”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젊은 거장’이란 칭호에 대해 “낯 뜨거운 수식어일 뿐, 전 ‘꾸준히 살아남자’는 생각밖에 없다” 고 말했다.


30대를 바라보는 문턱에 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그의 정체성과 다름없는 베토벤 건반음악으로 오는 3월 18일 롯데콘서트홀에 데뷔한다. 김선욱은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대회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주목 받은 연주자이다.

/사진=빈체로/사진=빈체로


21일 오전 광화문 금호아트홀 내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욱은 “‘젊은 거장’이란 말은 기획사에서 붙인 것일 뿐, 수 많은 콩쿠르 우승자가 있듯 매년 뉴커머 연주자는 나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거기서 신동이나 영재라고 불리는 이들은 1천명이 넘겠죠. 하지만 그 중 거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되물었다.


30대의 문턱에 접어든 김선욱은 “나는 더 이상 신동도 아니고 영재도 아니다. 음악가든 사회인이든 30~40대가 애매한 나이이긴 하죠. 그래서 더 매일 매일 꾸준히 할 수 밖에 없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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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음악가로서의 철학은 “불확실성의 연주를 이겨내야 한다.”이다. 3년 이후도 바로 예측할 수 없는 연주자가 “50세 혹은 60세까지 연주를 할 수 있다면 축복 많은 인생” 이라는 것. ‘꾸준히 살아남자’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엔 단순한 연주를 넘어 스스로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연주자들이 2~3년내의 일정은 다 잡혀있는데, 그 다음 시즌은 예측이 안 된다.“ 며 ”재 초청을 받고, 또 재 초청을 받으면서 꾸준히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음악을 하면서 내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를 찾게 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기대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게 아닌, “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뭔지 초점을 맞추다보면 세월이 흐르겠죠. ”라며 보다 철학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한편, 진은숙 피아노 협주곡 앨범으로 BBC뮤직매거진상과 국제클래식음반상을 수상한 김선욱은 2015년 가을 악첸투스(Accentus) 레이블로 첫 독주앨범을 발매했다. 2017년 2월 베토벤 소나타 중 가장 대중적인 레퍼토리인 비창, 월광, 열정 소나타를 담은 세 번째 독주곡집이 출반될 예정이며, 마크 엘더/할레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집도 발매를 앞두고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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