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신용보증기금은 에스지메카트로닉스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듣고 3년간 15억원의 보증 한도를 설정해 은행 대출을 무사히 받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에스지메카트로닉스는 이 자금으로 지난해 하반신 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로봇인 ‘워크온’ 개발에 성공했고 그해 10월 열린 스위스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또 정부 의료용 재활로봇 보급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내년에는 매출 30억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 실적이 없어 은행 대출이 막혔던 답답한 상황에서 신보의 도움으로 이제는 어엿한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이처럼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매출 실적이 부족해 은행 대출 문턱에서 좌절하는 창업기업을 돕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기존에는 보증을 통한 자금 지원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구글 캠퍼스’처럼 유망 기업의 발굴부터 액셀러레이팅, 금융 지원, 성장 지원까지 원스톱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을 도입하고 창업성장지점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신보의 한 관계자는 “보증제도인 ‘퍼스트펭귄’을 통해 유망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왔지만 앞으로는 창업성장지점을 설치하고 4단계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창업생태계 조성에 나선다”고 말했다. 창업성장지점은 서울 강남, 경기 판교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이미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4차 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형 업체들에 대한 발굴과 보증을 통한 자금 공급, 그리고 투자·컨설팅 등 패키지 형태의 맞춤형 지원이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