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삼성이 이 부회장 석방과 특검 해체를 위해 온라인에서 조직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루머가 돌았다. 루머는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석방과 특검 해체를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에 조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삼성 측은 21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금 진행 중인 온라인 투표는 삼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근거 없는 루머에 현혹되지 말라”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침통한 분위기다. 삼성의 한 임직원은 내부 토론방에 “어려운 시기에 허위 사실까지 더해져 개인의 삶을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 안팎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특검은 최 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삼성 수뇌부를 압박하고 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 부회장, 장 사장 등 신병처리가 결정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이 부회장을 구속 기소할 무렵 (구속할지 불구속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 이외에 나머지 그룹 수뇌부도 기소 대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이 부회장의 1차 구속 시한(10일) 만료일인 27일 전에 기소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이 부회장 공백을 최소화할 ‘총수 대행’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삼성은 총수 부재 상황에서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경험’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데, 특검의 강공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까지 구속된 마당에 삼성을 더 흔들어서 실익이 무엇이냐”며 “특검도 삼성의 경영 공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희철·안현덕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