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민석이 출연한 세 작품의 행보를 보면 이 말이 마냥 장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감방 브라더스로 통하는 5인 멤버 중 막내 이성규 역을 맡은 김민석은 소름 돋는 반전 엔딩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지난 6회 방송분에서 교도소 안에서 자살을 결심한 박정우(지성 분)을 말리며 “내가 죽였는데, 형이 왜 죽어요”라고 고백하는 이성규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었고,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이 오르는 등. 김민석의 정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또한 어제 밤 방송된 9회에서는 이성규가 박정우의 딸 박하연(신린아 분)을 데리고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투병 중인 동생의 수술과 병원비를 해결해주겠다는 차민호(엄기준 분)의 회유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하게 되었지만 어린 하연에 대한 죄책감은 떨칠 수 없었다.
결국 이성규는 마음대로 하연을 풀어줄 수도, 경찰에 자수할 수도 없는 사면초가에 놓인 가운데, 과거에 대한 후회와 현재 상황에 대한 복잡한 이성규의 심경을 김민석은 오열과 절규로 표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실 김민석이 처음부터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던 배우는 아니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로 얼굴을 알린 김민석은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KBS 2TV ‘하이스쿨 : 러브 온’, ‘후아유 - 학교 2015’, MBC every1 ‘상상고양이’ 등에서는 캐릭터로서나 시청률로서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김민석이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 작품은 단연 시청률 38.8%(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종영한 KBS ‘태양의 후예’다. 이 작품에서 김민석은 조직폭력배들에게서 자신을 구해준 서대영(진구 분)을 따라 입대한 김기범 역으로 분했다.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극중 우르크 태백부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활력을 더했다. 시청자들 역시 김민석에게 ‘아기병사’라는 별명을 지어주는 등 남다른 애정으로 그를 주목했다.
여세를 몰아 그는 SBS ‘닥터스’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1년차 최강수 역에 출연했다. 특히, 뒤늦게 자신이 뇌수막종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삭발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명장면으로 남았다. 실제 삭발투혼까지 감행하며 만들어 낸 이 장면에 김민석은 복합적인 감정과 진정성을 담아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결국 김민석은 이 역할로 지난 연말 개최된 ‘2016 SAF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까지 수상했다.
단 1년 사이에 세 편 연속 흥행 드라마에 얼굴을 비춘 김민석은 신인답지 않은 감정 연기와 표현력으로 배우로서의 입지와 존재감을 다져나가며, 차세대 ‘신스틸러’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시청자들은 앞으로 ‘피고인’에서 보여줄 김민석의 연기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향후 배우 김민석의 행보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한편, 김민석이 출연 중인 ‘피고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오늘(21일) 밤 10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