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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어난 아기, 역대 가장 적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기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80조원을 쏟아 부은 저출산 대책이 ‘백약이 무효’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 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엔 3,000명이 늘어 근소하게나마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3만2,000명이 줄었다. 통계청은 “3만2,000명은 보통 12월 한 달에 태어나는 아기 수로 지난해 한달 치 출생아가 날아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1.17명으로 1년 전보다 5.6% 줄었다. 2004년(1.08명) 이후 최저치다. 이는 정부 예상 목표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정부는 2015년말 제3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16년 합계출산율 1.27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의 미혼율이 47% 정도로 높고 이들 인구 자체가 베이비붐 에코 세대라 불리는 79~82년생보다 적은 점 등이 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결혼한 부부가 둘째, 셋째를 잘 안 낳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둘째, 셋째 아이 출생아 수는 각각 8.1%와 6.8% 줄었다.


지역별 합계출산율을 보면 대도시가 특히 출산이 저조했다. 서울은 0.94명으로 전국 최하위였고 부산(1.10명), 인천(1.14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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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수에서 사망 수를 뺀 숫자인 자연증가 역시 12만5,300명으로 1970년 이래 가장 낮았다. 전년보다는 3만7,200명(-22.9%)이 줄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28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는데 고령화로 사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출생아 수 감소가 자연증가 감소에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아기를 늦게 낳는 경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4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출산 여성 가운데 3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6.3%로 1년 전에 비해 2.4%포인트 증가했다.

남자 아이를 낳는 비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여야 100명당 남아 수인 출생 성비는 105.0명으로 1990년 이래 가장 낮았다. 출생 성비는 1990년엔 116.5명이었으나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며 2015년엔 105.3명이었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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