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크렘린, 푸틴 내년 대선출마 기정사실화

전문가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최고 득표율·투표율 필요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역대 최고의 득표율과 투표율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유력 언론 매체 RBC는 21일(현지시간) 대통령 행정실 소식통과 크렘린궁 측근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2018년 대선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과 절대 득표수를 그가 참여한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대선은 3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해당 매체는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사실상 마지막으로 여기고 있으며, 차차기에도 대통령으로 남아있기 위해 법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크렘린궁 내부 분위기를 소개했다. 러시아 헌법은 임기 6년인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푸틴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그다음 출마는 78세가 되는 2030년에나 가능하다.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의 지지도를 누리며 자국민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선거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크렘린궁의 고민은 푸틴의 득표율과 투표율을 최대로 높이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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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정치 전문가 콘스탄틴 칼라체프는 차기 대선 결과는 푸틴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종합 평가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에 그에겐 역사 교과서에 올라갈 정도의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에게 마지막 출마가 될 차기 대선의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은 중요하다”면서 “푸틴은 스스로를 역사적 맥락에서 보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역대 기록보다) 올라간 수치들과 최고 정점에서 떠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푸틴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6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가 얻은 가장 높은 득표율은 지난 2004년 대선 때의 71.3%였다.

한편 크렘린궁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푸틴 대통령은 아직 2018년 대선과 관련한 발언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며 이와 관련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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