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이정현 박사 연구팀은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유전자의 진화분석으로 고래가 바다의 수중생활에 적응하는데 기여한 유전자들을 발견했다.
인간 및 고래류와 같은 포유류는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유전자 22종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은 혈관형성, 상처치유, 배아발생, 세포분화, 신호전달, 대사조절기능 등 다양한 생리조절작용에 관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고래가 잠수해 저산소 상태가 되면 간에서 섬유아세포성장인자23의 발현을 유도해 낮은 골밀도를 유지하도록 진화했음을 밝혀냈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에서 저산소증에 의해 섬유아세포성장인자23 유전자 발현이 조절될 수 있음을 증명해 저산소증과 관련된 인간 질병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정현 박사는 “향후 해양생물이 오랜 세월 동안 바다 속에서 진화의 과정을 거쳐 획득한 다양한 특성에 연관된 유전자를 찾아 이를 이용하면, 인간 질병의 원인과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KIOST 주요과제인 ‘해양·극한 유전자 신기능 발굴 및 활용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융합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사이언스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17년 1월호에 게재됐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