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말레이 경찰 "김정남 암살에 북 외교관 연루"

더 강력해진 북한배후설…"북 대사관에 협조 요청"

"김한솔 입국설은 루머"…현지매체는 엇갈린 보도

말레이시아 경찰이 22일 김정남 피살사건 2차 수사 결과 발표에서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과 고려항공 직원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시신 인도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지만 그의 행방을 둘러싼 소문은 꼬리를 물고 있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내 경찰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남 암살 용의자 1명과 북한 국적 연루자 2명이 아직 현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원이 밝혀진 2명은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다.


할릿 청장은 이날 북한대사관에 이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앞서 평양으로 도주한 주도자 4명의 신병 인도도 요구했다며 북측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북한 배후설에 대해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노코멘트’로 일관했으며 북한 국적자들의 신원을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렇게 볼 근거가 있다”고만 말할 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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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이 입국했다는 소문과 관련해서는 “아직 유족이 아무도 오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나온 소문이 모두 루머라고 부정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배포해 “사건 발생 10일이 지났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체포 용의자들로부터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경찰 발표를 반박하며 리정철과 베트남·인도네시아 여성들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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