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상하이 상강)에게 한 방 얻어맞은 K리그가 이제는 웨인 루니(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비책을 세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중국축구 이적시장 마감(오는 28일)이 임박한 가운데 루니의 중국슈퍼리그 이적설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는 유로파리그 프랑스 생테티엔 원정에 루니를 아예 데려가지 않았다. 현지 일부 언론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열릴 리그컵 결승이 루니의 맨유 고별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경기장소는 영국의 축구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영국 미러는 중국슈퍼리그 팀이 루니를 데려가기 위해 맨유에 3,000만파운드(약 42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루니가 중국에서 일주일에 100만파운드(약 14억원)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맨유에서 받는 돈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파격 대우다. 사실이라면 루니는 단숨에 세계 최고연봉 축구선수로 올라서는 것이다. 물론 이적시장 마감까지 두고 볼 일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소식통을 인용해 루니가 일단은 맨유에 남기로 했다고 22일 보도하기도 했다.
루니는 맨유의 상징이다. 2004년 맨유 입단 후 지난달 250호 골을 넣어 팀 역대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루니는 그러나 올 시즌은 주전과 거리가 멀다.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벤치가 익숙해졌고 시즌 성적은 5골 10도움에 그치고 있다. 맨유 이적 후 12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올 시즌은 어려워 보인다.
루니와 맨유의 계약기간은 2019년까지다. 그러나 맨유 입장에서는 지금 루니를 떠나보내지 않으면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기 어려울 수 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22일 루니의 잔류를 확신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해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루니의 중국 이적은 K리그도 촉각을 곤두세울 일이다. 중국슈퍼리그의 팀들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 맞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FC서울은 지난 21일 챔스리그 홈경기에서 상하이 상강에 0대1로 졌다. 연봉만 250억원에 이르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헐크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서울의 충격패는 광저우 헝다와 같은 조인 수원 삼성, 장쑤 쑤닝과 한 조인 제주 유나이티드로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광저우는 루니의 유력 행선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