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2일 열린 차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두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2015년 8월말께 컴투게더가 단독으로 포레카를 인수한 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VIP(대통령)한테 엄청 혼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안 전 수석이 청와대 지시로 (포레카 인수에) 개입했다고 알게 됐냐”고 묻자 김 전 대표는 “지시를 직접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렇다는 것만 알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2015년 차씨와 함께 설립한 광고회사 모스코스를 통해 포레카를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또 다른 광고대행사인 컴투게더가 포레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서자 모스코스는 컴투게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포레카를 사들이기로 방향을 바꾼다. 이 과정에 차씨와 송 전 원장 등이 나서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게 검찰이 두고 있는 혐의다.
여기에 모스코스의 포레카 인수를 도우려 안 전 수석이 나선 정황도 뚜렷해졌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안 전 수석이 움직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품고 있다. 실제로 22일 공판에 나선 김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이 2015년 3월 초 2번 전화했고 두 번째 통화에선 ‘포스코쪽에서 연락 온 적 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 전 수석과 통화한 다음 날인 3월7일에 포스코에서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조청명) 당시 가치경영실장이 연락했다”면서 “포레카 매각과 관련해 회장님(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잘 도와주라 지시했다길래 8일 (조 전 실장을) 직접 만났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또“최씨로부터 (컴투게더를) 압박하고 회유하라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느냐”는 검사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최씨에게 일(포레카 인수)이 순조롭지 않다고 보고하니 한 대표를 더 세게 압박하고 회유를 해서라도 반드시 포레카를 인수하도록 하라, 안종범 수석에게도 말해보라고 했느냐”는 검사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