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한국 ICT '샛별들' MWC 수놓는다

건강 레시피 추천하는 AI서 시각장애인용 VR까지..

기술 무장 강소기업 130여곳

정부·대기업 등 지원 받아 참가

VR·AR 이색기술로 돌풍 예고

글로벌 공룡들과 사업 기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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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공룡들의 각축장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 국내 중소·벤처기업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뽐내며 4차 산업혁명의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7에는 사물인터넷(IoT)·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신기술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강소기업 130여곳이 참가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90개), 정보통신기술센터(22개) 등 정부 기관을 비롯해 삼성전자(4개), SK텔레콤(8개), KT(5개) 등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들을 측면 지원한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직접 단독부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센터가 지원한 ‘원더풀플랫폼’은 전 세계 ICT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AI가 요리 분야에 적용된 것은 1만 가지 요리법을 학습한 IBM의 ‘왓슨 셰프’가 대표적인데 원더풀플랫폼은 셰프 레시피 기능에 건강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이 회사가 선보이는 식당관리 기기 ‘웰비케어’는 배석주 한양대 공대 교수 등 3명과 공동 개발한 ‘음식-질병 상관관계 분석 AI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식품 데이터베이스(DB)와 외국 연구소 정보 1만 2,000개를 바탕으로 기계학습을 시켜 한·중·일은 물론 서양식 등 식단별로 개개인의 건강 관리에 꼭 맞는 50만개 레시피를 제공한다. AI 기반 음식 장착 기술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VR와 AR 분야에서는 강소기업들이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이 육성한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VR 시각보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색 대비·반전·필터·확대 등의 기능을 활용해 시각 장애인들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이미지를 만들어 전맹(명암을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장애)을 제외한 약 86%의 시각 장애인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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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함께 참여하는 ‘에스넷ICT’는 인터넷TV(IPTV), 스포츠 중계, VR·AR 게임, 기업용 폐쇄회로(CC)TV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솔루션 ‘5G MEC’를 선보인다. 이 기술은 무선 기지국에 대용량 서버를 탑재해 기지국 이용자가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은 물론 전송도 할 수 있다. VR·AR 서비스를 위한 초저지연 및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은 비츠웰은 전기 신호를 통해 유리창을 블라인드, 대형 스크린, 광고판 등으로 만들어주는 스마트필름 ‘그래스테리어’를 내놓는다. 전력이 공급되면 투명해지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필름을 제작, 스마트폰이나 리모컨으로 투명·불투명 필름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 빛에 따라 상하좌우 채광 영역 조절은 물론 빛의 투과율 조절이 가능해 사생활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oT를 활용한 마케팅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얍컴퍼니는 별도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얍 스마트 시티’라는 주제로 부스를 꾸며 관람객들이 편의점·대형마트·게임존 등 다양한 실생활 공간에서 자사의 ‘비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회사의 기술은 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 통신 기기로 블루투스나 와이파이·GPS를 꺼 둔 상태의 스마트폰에서도 반응해 벌써부터 현장 반응이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MWC는 각사의 기술력을 세계 ICT 시장에 선보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국내 강소기업들이 세계 각국 유수 기업들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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