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융권 대선發 낙하산 쓰나미 온다

여권 출신 감사·사외이사

최소 25명 물갈이 가능성

올해 대선 결과에 따라 금융권이 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권 상임감사와 사외이사의 경력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최소 25명이 정치권 출신이나 경력을 가진 인사로 파악됐다. ★관련기사 10면


정치권 인사라고 해서 금융회사 감사나 사외이사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이들의 전문성을 고려하면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나 금융회사 노조 등이 때만 되면 낙하산 인사 반대로 몸살을 앓아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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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최소 25명의 금융권 감사나 사외이사가 교체될 수밖에 없어 금융권이 또 한번 낙하산 논란으로 시끄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권 감사나 사외이사로 포진한 25명은 전부 옛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등 여권 인사들로 파악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로만 놓고 보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금융회사 감사나 사외이사들이 정치바람에 따라 대거 교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1년 이상 공석 상태인 감사직도 허다해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최소 25명에서 많게는 이보다 2~3배 더 많은 인사가 정치권의 줄을 타고 대거 금융회사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배적인 주주가 없는 금융회사나 계열사들은 이 같은 외풍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금융권이 낙하산 인사로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워치독(감시견)’ 역할을 해야 하는 감사나 사외이사들이 외풍을 탈 경우 노사 간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이로 인해 금융회사들은 본업보다 경영외적인 변수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비상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선 결과에 따라 이미 비어 있거나 정권과 입맛이 맞지 않은 인사들은 짐을 싸야 하고 그 자리는 새로운 정부에서 빚진 인사들로 물갈이될 것”이라며 “일부 기관은 미리 눈치를 보며 상임감사를 공석으로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보리·김흥록기자 boris@sedaily.com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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