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명진 퇴진' 빠진 문예위 블랙리스트 사과... 비난 빗발쳐

문예위, 홈페이지 통해 ‘블랙리스트’ 사과

“위원장 사퇴하라” 예술인들 요구엔 ‘묵묵’

문화예술계 인사에 대한 검열과 지원 배제 목적으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를 최전방에서 실행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사과문을 내놓았으나, 정작 박명진 이사장의 퇴진 등 마땅히 취해야 할 조치는 빠져 빈축을 샀다.

문예위는 23일 홈페이지(arko.or.kr)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금번 문예진흥기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지원 배제 사태로 상처받으신 예술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외부개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며 ‘블랙리스트’가 실행됐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마땅히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알맹이가 빠진 이날 문예위의 사과문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몇 자 사과문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등의 비난이 빗발쳤다. 예술인들이 요구한 박명진 이사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한국문인협회·한국작가회의·한국소설가협회·한국시인협회 등 문학 5단체는 지난 21일 공동성명을 내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예술인복지재단·한국문학번역원 등 문학과 예술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장들은 블랙리스트 집행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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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문화예술 창작 지원, 인력 양성 등을 위해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문예진흥기금을 집행한다. 최근 공개된 올해 지원 대상에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서울연극제 등 블랙리스트에 올라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문화예술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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