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792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최대 규모의 이익을 냈던 2010년 6,551억원보다 1,241억원(18.9%)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9조2,588억원으로 전년(8조370억원)대비 15.2% 증가했다.
한화케미칼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저유가 상황에서 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지면서 판매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등 주력 제품의 시황이 개선된 영향도 컸다.
실제 PE 부문에서는 고함량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 전선용 복합수지 등 고부가 특화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PVC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인한 중국 내수 가격 상승이 국제 가격을 끌어올렸으며 가성소다는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저율 가동과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는 2014년 한화케미칼이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주요 생산업체들의 설비 가동이 지연된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15만t 생산설비를 모두 가동하면서 사업 진출 2년 만에 대규모 흑자를 냈다.
태양광 부문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이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5GW 규모의 모듈을 수출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지주회사 격인 ㈜한화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7조1,214억원, 영업이익 1조7,749억원, 당기순이익 1조3,4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 134%가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무려 1,019% 증가했다.
㈜한화 관계자는 “제조분야의 안정적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과 브랜드 로열티 확대, 그리고 한화건설의 턴어라운드 및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윈, 태양광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