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책임경영 위해..." 등기이사 고수하는 오너들

정몽구 회장·정의선 부회장

내달 추총서 재선임될 예정

이웅열 회장 임기 3년 연장

"저성장 위기 돌파 의지" 분석

권한만 행사하는 총수와 대조



3월 주총(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등기이사 재선임을 알리는 그룹 오너들이 눈에 띄고 있다. 권한만 행사하려는 일부 총수들과 달리 등기이사 자리를 유지하면서 책임경영에 나서는 회장들의 면모는 재계에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2020년까지 3년 더 임기를 유지하게 된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그룹 오너이자 회장으로 책임경영을 위해 등기이사를 계속해서 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현대파워텍·현대건설의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정 부회장 역시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 등의 핵심 계열사 등기이사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002020) 회장도 올해 등기이사 임기 3년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1996년 1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20년 넘게 오너의 책임감을 유지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GS 등기임원 자리에 재선임된 데 이어 올해는 GS건설(006360)에서도 등기이사에 재선임될 예정이다. 책임경영으로 저성장의 경영위기를 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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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오너들이 등기이사를 유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재벌 총수들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현재 한화(000880)·현대중공업·신세계(004170)·CJ(001040) 등 재계 순위 10위권 안팎의 그룹 오너 일부는 등기이사에 등재되지 않은 상태다.

이유는 제각기 차이가 있지만 재벌 총수들이 회장·부회장 직함을 유지하며 권한을 행사하고 막대한 보수를 챙겨가지만 정작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013년 신세계와 이마트(139480)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후 아직까지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은 사법처리를 받은 후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사면을 받지 못해 2021년까지 등기임원이 될 수 없고 이 회장은 사면을 받았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최태원 SK(003600) 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국민연금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이라는 악재를 맞았지만 등기임원 자리는 유지할 계획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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