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말레이경찰, 김정남 피살사건 연루 자국인 체포…리정철 연계된 듯

체포 남성 집에서 다양한 화학물질 발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이 이 사건에 연루된 30대 현지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의 집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체포된 북한 국적 용의자인 리정철과 연계됐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24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22일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콘도에서 30대 말레이시아인 남성을 체포하고 인근에서 화학물질과 다수의 장갑·신발을 압수했다. 이 남성이 김정남 피살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이미 체포된 용의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이 말레이시아 남성이 화학 관련 전문지식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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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등이 발견된 콘도에는 여러 가재도구들이 버려지고 급히 비워진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원들이 안전을 확인한 뒤 현장에 진입했고, 경찰 감식반은 실내에서 지문을 확보하고 시료채취를 진행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현재까지 북한 국적자 리정철과 베트남·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2명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주범격인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범행 당일인 지난 13일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은 직후 출국해 평양으로 도주했다. 또 다른 용의자로 지목된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의 현광성 2등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현지 대사관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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