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일각에서 우리 경제의 4월 위기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오는 4월에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고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4,400억원 어치가 만기도래해 경제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며 ‘4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우리 신용등급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는데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의미”라며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엄중한 인식을 갖고 경제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를 둘러싼 주요 6개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동향 ▲ 최근 한중 통상현안 ▲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 브렉시트와 3∼4월 유럽 주요선거 ▲ 이란 및 러시아 제재 관련 동향 ▲ 북한 리스크를 제시했다.
유 부총리는 “트럼프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지만 주요 내각구성이 확정돼 정책 내용이 구체화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현지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중국 측에 이의제기가 필요한 경우에는 정정당당하게 요구하는 한편 산업단지, 금융 등 분야별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지난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북한 리스크도 확대될 우려가 있어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