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계청의 2016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9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0.6% 느는 데 그쳤다. 액수로 따지면 고작 26만원이 늘었다. 소득 증가율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2% 이후로 가장 안 좋았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0.4%로 뒷걸음쳤다. 역시 2009년(-1.5%) 이후 최저치다.
통계청은 “경기 회복 지연, 구조조정 본격화, 고용 증가세 둔화 등으로 지난해 소득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졌다. 2016년 최하위 소득층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5.6%나 떨어졌다.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가 -0.7%였음을 감안하면 거의 폭락한 수준이다. 반면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가구는 2.1% 증가했다.
이는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빈부 격차를 볼 수 있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48배로 3년 이내 최고였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해졌다는 뜻이다. 5분위 배율은 2008년 4.98배를 찍은 이후 꾸준히 줄어 2015년엔 4.22배까지 줄었으나 지난해 반전됐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