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권한대행 업무를 시작하면서 기념품용 시계를 새롭게 제작했다. 시계 뒷면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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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권한대행’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찍힌 기념시계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3일 “권한대행 업무를 시작하고 나서 기념시계를 만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의 기념시계는 인터넷 중고품 거래사이트인 ‘중고나라’ 홈페이지에 ‘황교안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가 매물로 나와 있다. 가격은 20만원이다. 시계 뒷면에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쓰여있다
국무총리용 기념시계는 물론 따로 있다. 권한대행 이전에는 총리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용 시계를 만들어 기념으로 배포해왔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새롭게 제작했다는 게 관가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Prime Minister Republic of Korea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쓰인 기념시계를 활용했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권한대행 업무를 시작하고 각계 인사를 만나거나 사회복지시설·군부대 등을 방문할 때 기념용으로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으로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했던 고건 전 총리는 권한대행 기념시계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황 권한대행의 기념시계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은 곱지 않다. 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황 권한대행의 행보를 보면 대권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많다”면서 “이런 와중에 대통령권한대행 기념시계까지 만든 것을 보면 국정을 챙기기보다는 정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세종=서민준기자·박효정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