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는 전기차배터리에 쓰이는 핵심물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전기차 수요 증가를 예상한 헤지펀드들이 코발트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며 “전기차 제조사들 간 코발트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의 팔라인베스트먼트, 중국의 상하이카오스 등 6개 헤지펀드는 2억8,000만달러(약 3,000억원)어치의 코발트 6,000톤 분량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코발트 생산량의 17%에 달한다.
도자기에 푸른색을 내는 물질로 익숙한 코발트는 합금이나 리튬이온전지 연료를 만들 때 요긴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전기차배터리의 핵심물질로 활용되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러시아 등 일부 생산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코발트 생산에서 발을 뺀 가운데 헤지펀드들의 코발트 사재기에 불이 붙으면서 품귀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현재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대비 50% 급등해 파운드당 약 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코발트 확보에 매달리는 것은 전기차 수요 폭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원자재 컨설팅 업체인 CRU에 따르면 올해도 세계 코발트 수요량은 공급량을 900톤가량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생산이 41%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뒤에는 코발트 수요가 현재보다 20%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최근 미 네바다주 ‘기가팩토리’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에 돌입하는가 하면 중국에서도 전기차 생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돼 코발트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오는 2025년에는 코발트 이용량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