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재학생들이 신임 총장 선출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위한 공동 대응 이화네트워크’와 이화여대 총학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화의 모든 구성원이 배제되지 않는 총장선출제도를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사퇴로 총장직이 공석임에 따라 교수평의회는 지난 12월30일 새 총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선출 규정 및 절차에 관한 권고안’을 심의 의결해 이사회에 제출했다. 직선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권고안은 교수·교직원·학생의 투표반영비율을 100대 10대 5로 정했고, 이사회는 지난달 16일 교수·교직원·학생에 동문을 포함해 각각 100대 12대 6대 3으로 확정해 의결했다. 교수평의회 권고안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교수 87%, 교직원 8.7%, 학생 4.3%이다. 의사회 의결안은 각각 교수 82.6%, 교직원 9.9%, 학생 5%, 동문 2.5%이다.
학생들이 낮은 투표반영 비율에 반발하고 나서자 이화여대는 교수·교직원·학생·동문 등으로 구성된 ‘제16대 총장 후보 선출 관련 4자 협의체’를 구성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4차 회의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생을 또다시 학교의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들러리 취급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민주적인 총장선출제도는 협의로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비율로 총장을 직접 뽑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의 요구안이 학교에 관철될 때까지 계속해서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형·신다은기자 mcdj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