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이 신규 먹거리로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새롭게 추가하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등이 부동산업종에, 건설업체나 중공업 등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임대업으로 부진을 탈출하려는 상장사가 적지 않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초록뱀(047820)은 다음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부동산개발업·부동산자산관리업·관광숙박업·여행레저오락시설운영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이다. 해외 자본과 손잡고 리조트 등을 짓고 한류를 기반으로 관광객 유치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역시 공시를 통해 사옥관리 목적으로 부동산 임대 및 매매업, 부동산에 대한 투자·관리·컨설팅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흥국(010240)·세진중공업·신풍제지(002870) 등 부동산과 관련 없는 업종의 회사들도 부동산 개발업이나 임대업에 나설 계획이다. 부동산 관련 산업은 저성장 시대에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기업들이 선호하는 분야다. 성도이엔지·일성건설 등 시공만 참여했던 업체들도 부동산 개발을 통해 자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현대건설과 세진티에스는 태양광을 신규 먹거리로 삼았다. 조선내화·에프에스티·세진중공업도 신재생에너지를 신규 사업 목록으로 추가했다.
주요 그룹 중에는 신세계(004170)그룹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신세계는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과 귀금속 제조 및 도소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제시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주얼리 등의 자체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마트(139480)는 주류수출입업을 추가한다. 지난해 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제주소주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신세계건설(034300)은 발전업, 기타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업, 주류 도소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삼는다. 주류 소매업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선물용 와인을 판매하려는 목적이다. 신세계푸드(031440)도 휴게소와 휴게소 내 주유시설 운영사업을 위해 출장 및 이동음식업, 차량용 연료소매업을 주총에서 정관에 넣는다.
기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차원도 적지 않다. 체성분분석기·혈압계 등을 제조·판매하는 인바디(041830)는 렌털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렌털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세아특수강(019440)은 1차 비철금속 제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경우 기업이익을 예상해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