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과 만나 반갑습니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21일 서울 중구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성공회대 2017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서 편안한 옷차림으로 학생 앞에 섰다. 앞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총장 가운과 모자를 착용하고 단상에 섰던 이 총장은 2부 축하행사가 진행되자 총장의 권위를 나타내는 모든 상징을 내려놓은 채 다시 등장했다. 성당의 높은 단상에서도 내려와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학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공회대는 이날 신입생들을 위해 특별한 입학식을 진행했다. 정형화된 입학식에서 벗어나 신입생과 학부모를 초대해 토크 콘서트 형식 입학식을 꾸몄다. 이 총장 역시 이날 직접 나서 신입생들에게 다양한 학교 이야기를 전했다. 김창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해외봉사협동조합을 창업한 사회과학부 4학년 이룩씨 등도 학교와 학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특별한 입학식에 대한 신입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성공회대 관계자는 “작년부터 토크 콘서트 입학식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학교생활과 학업 등 학교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신입생들을 위해 다양한 입학식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동서대는 21일 입학식을 진행하며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교수들이 환영의 뜻을 전하며 신입생 세족식을 가졌다. 이화여대는 오는 24일 예정된 입학식 공식 행사가 끝나고 ‘웰컴 투 이화(Welcome to Ewha)’를 연다. 올해 7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신입생들의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졸업생들이 학교와 학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그 외에도 ‘도전 골든벨’과 이대 입학 사연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같은 날 동국대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과 함께 특강을 진행한다. 이 밖에 연세대는 올해 처음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성평등의 내용을 담은 ‘학생명예선언’ 선언하는 등 기존에 없던 입학식을 연다.
대학들은 애교심을 높이고 학교생활 지원을 위해 새로운 형식의 입학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수능제도 등 현 교육 체계에서 대학에 대한 정보는 단편적인데다 신입생들이 학교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입학식은 신입생들이 학교에 대한 이미지를 처음 느끼는 순간”이라며 “기존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학사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의 관계자는 “신입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입학식은 학교 입장에서도 학교생활 등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자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