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남중국해에선 中과 또 대립각

美 "인공섬 미사일 기지화" 비난에

中 "美 항모전단 진입이 평화 위협"

북핵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안보 현안인 남중국해 영유권 이슈에 대해서도 한치 양보 없는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을 미사일기지화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난에 중국은 오히려 남중국해에 진입한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지역 평화를 위협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군 당국은 미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시위를 지속할 경우 인공섬에 첨단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남중국해는 카리브해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 18일부터 남중국해에 진입한 칼빈스 미 항모전단이 평화 상태인 이 지역에 큰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역량을 계속 과시하면 결국 중국의 첨단무기가 인공섬에 출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 항모전단의 남중국해 진입을 비난하며 “미국은 중국의 주권과 관련국의 평화 안정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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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3일(현지시간)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있는 중국 인공섬 3곳에 최소 8개의 미사일 포대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중국과 협력을 추구하겠지만 필요한 경우 대항할 준비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인공섬에 미사일발사대가 설치됐다는 미국 측의 발표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중국은 고유영토에 필요한 방어시설을 적절하게 배치할 권리가 있다”며 남중국해 영유권 이슈와 관련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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