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29)이 지난해 제주도에 방문했을 당시 다른 외국인 여성이 동행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흐엉이 제주에 방문했을 당시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서귀포 표선면의 숙박업소 관계자는 24일 “지난해 11월 초 유난히 화장을 짙게 하고 밝은 옷을 입은 외국인 여성과 동그란 얼굴형의 외국인 여성 1~2명이 함께 투숙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업소 2층에 있는 원룸형 방은 흐엉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사진과 유사한 점이 많다. 나무문의 형태나 벽지 문양 및 색이 일치하고 창 밖 베란다에서 바라본 표선해비치해변과 주변 공원, 도로 등의 풍경이 같다.
이 관계자는 “피부가 하얗고 립스틱을 짙게 바르는 등 유난히 화장이 진했고 아이보리 색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이 특이해 기억이 남는다”며 “머리 색깔은 노란빛이 났다”고 말했다. 동행 여성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와 동일 인물인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흐엉은 제주 입국 당시 체류지로 제주 도심지의 한 오피스텔을 적어 냈지만 실제로 이 곳을 방문하지는 않았다. 제주를 돌며 숙박업소를 직접 찾아 방을 잡은 것으로 예상된다.
‘I love Jeju’라는 문구와 함께 올라온 흐엉의 제주 사진은 8~9장 정도다. 흐엉이 중국으로 돌아간 사흘 뒤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들이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