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매머드급 선거인단 가시화...후보별 엇갈리는 셈법

安측 "250만명 이상땐 의외 결과 나올 수도"

文측 "모집단 늘수록 민심 정확히 대변할 것"

권리당원의 4.5배 90만명 몰려

安·李측, 모집기간 연장 주장

文측도 "불리할 것 없다" 환영

문재인(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사법피해를 주제로 한 영화 ‘재심’을 관람하기에 앞서 박준영(오른쪽) 변호사, 김태윤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사법피해를 주제로 한 영화 ‘재심’을 관람하기에 앞서 박준영(오른쪽) 변호사, 김태윤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안희정(왼쪽) 충남지사가 24일 오전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한 농업법인 농장을 찾아 유기농재배 쌀 포장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안희정(왼쪽) 충남지사가 24일 오전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한 농업법인 농장을 찾아 유기농재배 쌀 포장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정을 위한 완전국민경선에 24일까지 약 90만명이 몰리면서 매머드급 선거인단 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20만 명에 달하는 민주당 권리당원의 10배에 가까운 비(非)당원이 유입돼 치러지는 경선의 향배를 놓고 각 캠프는 다른 셈법을 내놓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선거인단이 커지면 커질수록 문재인 전 대표를 역전할 계기가 마련된다며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선거인단 규모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안 지사 측의 한 관계자는 “200만명 이상이면 중도·보수 지지층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250만명 이상일 경우 의외의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250만명 정도가 모이면 민주당 지지층보다 중도·보수층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봐야 하고 이는 안 지사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안 지사가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보수층에서는 문 전 대표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 측은 선거인단 모집을 늘리기 위해 선거인단 모집 기간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선거인단 명부 정리작업을 위해 지역 순회경선 시작 이전에 선거인단 모집을 일괄 마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은 각 지역별로 선거인단 모집을 마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 측 역시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늘리자는 안 지사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늘리자는 의견에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고 타 후보의 주장을 다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며 “안 지사 측의 주장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그러면서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선거인단이 확대되면 안 지사나 이 시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정했다. 그는 “모집단이 늘어날수록 국민의 민심을 정확히 대변할 수 있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여론조사와 같이 선거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우리도 많은 국민이 경선에 참여하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호 민주당 의원 등 이 시장 측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자별 토론회 개최에 미온적인 당 지도부와 문 전 대표를 질타했다. 이들은 “이런 깜깜이 선거로는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탄핵이 인용되기 전에 서로가 ‘선의’ 발언이나 ‘포퓰리즘 공약’ 등 논란거리를 놓고 싸우고 있을 수 있겠느냐”며 “탄핵 이전에는 탄핵과 관련한 후보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탄핵 이후에는 이미 9번의 토론회가 예정됐다”면서 이 시장 측의 주장을 빈약한 공세라고 꼬집었다.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