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철학의 예술적 사용(홍명섭 지음, 아트북스 펴냄)=보통 미술 작품이란 작가가 자발적으로 그려 자신의 의도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것이, 더욱이 현대미술에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이에 ‘예술의 전복적 사고’에 대해 설파하는 저자는 미술품은 더 이상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라며 미술 감상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 나아가서 정신활동과 분리될 수 없는 신체적 행위”라고 말한다. 저자 자신이 먼저 사용해 본 현대철학을 바탕으로 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습적 이해를 뒤집어 분석한 이 책은 ‘감상’ 위주의 태도에서 ‘사용’으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홍명섭은 한국관이 생기기도 전인 1990년에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이며 다수의 예술철학서를 집필했고 지난 2014년 한성대 회화과 교수직을 정년퇴임 했다.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