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다음달 초 북·미 대화, 미 국무부 비자발급 거부로 취소

다음달 1∼2일(현지시간) 뉴욕 호텔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북·미 ‘트랙 1.5’(반관반민) 대화가 미 국무부의 비자발급 거부로 취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한 일(도발)에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나는 절대 ‘노’라고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그림상 매우 늦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의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던 ‘반관반민 대화’를 거부한 것은 지난 12일의 미사일 도발에 이어 화학무기로 쓰이는 신경작용제 VX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조사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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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이 미국 전략 무기들이 투입돼 열릴 예정이어서 북한의 반응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격랑이 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김정남 사건으로 북한 화학무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까지 커지면서 한반도 정세는 한동안 긴장 모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정책 라인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대화 없는 갈등 구도의 고착화를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 시도가 여의치 않을 경우 국무부 대북 라인 인선 및 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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