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이자 주말인 25일을 조용하게 보내며 헌법재판소 출석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조용한 취임 4주년’은 막바지에 와 있는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한 법리대응 준비와 함께 헌재에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무르면서 변호인단 등과 수시로 접촉하고 법리 대응 문제에 대해 상의하는 등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응하는 막판전략 수립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가 26일까지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박 대통령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통령측 관계자는 “헌재 출석 문제는 여전히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해 국민에게 탄핵 사유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는 것이 국민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헌재 재판정에서 서서 국회 소추위원들로부터 신문을 받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일각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생일 때엔 청와대 참모들과 ‘국수 오찬’을 했지만, 이번에는 오찬이나 차담 일정도 없다.